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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소녀시대 미니앨범 3집 훗으로 돌아는 왔지만...

= Album 수록곡 =

1. 훗 (Title)

2. 내 잘못이죠 (Mistake)

3. 단짝 (My Best Friend) 

4. Wake Up

5. 첫눈에... (Snowy Wish) 

 

 정규 앨범이 나온지 약 9달만에 다시 컴백한 소녀시대입니다. 하지만 늘 괜찮은 수준으로 여러 장르를 선물해주었던 소녀시대의 앨범이 이번엔 아 이건 딱 B급이다 하는 아쉬운 느낌이 듭니다. 드디어 수만이 아저씨가 소녀시대에게도 돈을 아끼며 소시 네임벨류로 적당히 싼곡으로 앨범좀 팔아서 돈좀 챙겨 보자는 것인가 이런 생각마져 듭니다. ㅡㅡ; (싼곡으로 앨범많이 팔리면 회사 실적 계선되는거니 SM주식을 사야하는 걸까요 ㅋ)

 소녀시대는  지금까지 순수한 소녀와 섹시한 여성의 컨셉을 오가며 컨셉이었습니다만 이번에는 스파이걸을 컨셉으로 잡아 귀여운 느낌과 섹시한 느낌 둘 다 잡은 듯하네요. 하지만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다보니 무리수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앨범 전체를 들어보면 딱 소녀시대구나, 라고 생각이 듭니다. 소녀시대의 앨범은 소녀시대의 여러 모습을 보여주려 애쓴다는게 보입니다. 새로운 컨셉을 시도하면서도, 초심을 잃지 않는다고 말하듯말이죠.

  소녀시대 앨범의 문제점은 유기성이 없는 앨범이 문제입니다. 이건 비단 소녀시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SM의 문제점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새로운 컨셉으로 타이틀곡을 밀고, 나머지 수록곡은 뜬금없는 발라드를 넣어서 가창력도 잘한다고 보여주기 식 앨범은 유기성이 없어 소비가치가 떨어집니다. 게다가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의 컨셉인 '스파이걸'이라는 컨셉도 모호합니다. 그리고 나머지곡들은 소녀시대의 지난 곡들에서 들어봤을 법한 장르와 노래들로 구성되어 있어 전체적으로 심심합니다. 곡 하나하나를 따지면 귀를 끄는 후크송도 있고, 따뜻한 우정송도 있고, 가슴적시는 발라드도 있지만, 앨범으로 따지면 심심하다는 거죠. 

 그렇다면 모호한 컨셉의 문제는 뒤로 두고, 한곡 한곡 들어보겠습니다. 첫번째 곡이자 타이틀곡인   은 소녀시대표 레트로곡인데, 지난번처럼 역시 외국작곡가에게서 사온 곡입니다. 묵직한 기타 반주를 깔아놓고 일정하게 비트를 끌며 전개되는 곡인데, 도입부의 '다, 다, 다'와 후렴구의 'Trouble, Trouble, Trouble', '슛, 슛, 슛' 그리고 '훗, 훗, 훗'을 강조하고, '어딜 쳐다봐 난 여기 있는데' 부분에서 도입부와 후렴구 사이를 살짝 늘어뜨리다가 후렴구에서 팍 터뜨리며 곡의 흐름을 끌어올리고 있는 후크송입니다. 하지만 역시 남는건 중독성 뿐, 그 이상의 것을 찾지 못하는게 아쉽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음역대를 소화하지 못한 소녀시대 멤버의 역량도 아쉬운 곡입니다.

 두번째곡부터 앨범 구성은 점점 산만해집니다. 뜬금 없이 팍 죽이는 발라드 내 잘못이죠가 이어지고, 뒤이어 갑자기 발랄한 소녀시대 초심을 살린듯한 단짝과 그래도 앨범의 전체적 컨셉과 그래도 간신히 비슷한 Wake Up, 그리고 뜬금없이 마지막을 첫눈에...가 장식합니다. 앞서 말했듯, 딱 앨범구성이 미니1집과 비슷합니다.
노래 자체로 보아도 심심한 곡들이 대부분입니다. 사랑때문에 상처받은 소녀들을 그린 내 잘못이죠는 유리 작사의 발라드라는 점 이외에 더 이상의 귀를 사로잡는 점은 찾지 못하겠고, Wake Up은 아이돌에 늘 수준높은 곡들을 써준 히치하이커가 쓴 곡인데, 그의 지금까지 쓴 곡을 생각하면 완성도가 매우 떨어지고 멜로디조차 뜬금없는 훅 부분이 참신하지 않고 지루하네요. 첫눈에...는 소녀시대에 어울리는, 더 따지자면 태연과 서현에 딱 맞는 곡이라 생각되네요. 귀여운 소녀들의 모습이 가장 잘 드러나는 떠오르는 이미지와 곡 완성도 모두 잘 만들어진 곡입니다. 단짝도 어떻게 보면 소녀시대 초심에 잘 맞는 귀여운 락 곡입니다. 소녀시대 멤버별 음색이 잘 구분이 되지 않는다는게 아쉽네요.

 이렇게 봤을 때 소녀시대 앨범은 언제나 메인컨셉은 타이틀곡 그 하나 뿐이고 나머지곡은 늘 비슷비슷한 곡들이 이어진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데뷔 3년차면서도 정체성을 잃지 않는 방법이면서도, 가장 쉽게 정체성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은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 특히 앨범으로써의 소비가치가 떨어지는 점이 매우 아쉽습니다. 미니앨범이든 정규앨범이든, 싱글이든 그 안에 모든 모습을 보이려고 여러 장르, 여러 컨셉의 곡을 구성하다보니 앨범 구성이 산만해지기 때문이죠. 이제 소녀시대라는 이름으로 걸그룹 탑에 올라왔으면 이제 음악적, 컨셉면에서도 정말로 신선하고 일관성있는 앨범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이제 SM식 음박제작 및 아이돌 메이킹이 더이상의 발전없이 한계점에 부딪친게 아닌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아직은 어리고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소시멤버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찾기위해 이제 본일들의 목소리를 내야할때가 아닌가 합니다.

보기만 해도 즐거운 그녀들 앨범을 가지고 너무 깐건 아닌지 살짝 걱정이 됩니다만..
몸에 좋은약은 쓰다잖아요^^